"고양이가 코피가 나요." 단순 비염이 아닌 비강 혈관성 종양 케이스

안녕하세요, SD동물의료센터입니다.

오늘은 반복되는 코피로 내원한 고양이 환자의 케이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고양이가 코피를 흘리면 보호자분들은 대부분 처음에는 단순한 비염이나 코안의 상처 정도를 떠올리게 됩니다. 특히 한쪽 콧구멍에서만 가끔 피가 묻어 나오는 정도라면 "일시적인 문제겠지" 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코피의 빈도가 점점 늘어나거나, 콧잔등이 붓기 시작하고, 숨 쉬는 소리가 커진다면 단순 염증이 아닌 비강 내 종양을 의심해야 합니다. 해당 환자 역시 처음에는 반복되는 코피와 콧등이 부어오르는 콧등 부종으로 시작되었지만, 검사 결과 매운 드문 형태의 비강 혈관성 종양으로 진단된 케이스였습니다.

[ 고양이 해당 환자 정보]

해당 이미지는 품종을 토대로 생성된 AI 이미지

해당 이미지는 품종을 토대로 생성된 ai 이미지입니다.

나이 : 5살 (추정)

체중 : 3.38kg

묘종 : 코리안 숏헤어 (유기묘 입양)

비강 종양이 생기면 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비강의 위치를 설명해 주는 이미지

비강의 위치를 설명해 주는 이미지입니다.

비강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코 안쪽 공간입니다. 겉에서 보면 콧구멍 두 개가 전부인 것 같지만, 실제로 비강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좁고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안쪽에는 비갑개라는 얇은 뼈 구조물이 촘촘하게 자리 잡고 있고, 주변으로는 눈, 뇌, 입천장 방향의 뼈들이 매우 가깝게 붙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좁은 공간 안에서 종양이 자라기 시작하면, 단순히 "혹이 하나 생긴다"라는 수준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종양이 커질수록 코안의 혈관이 손상되면서 코피가 생기기 시작하고,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가 점점 좁아지면서 숨 쉬는 소리가 달라집니다. 더 진행되면 비강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콧잔등이 부풀어 오르거나 얼굴 모양이 변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주변 뼈를 실제로 녹이면서 눈이나 뇌 방향으로 퍼져나가기도 합니다.

특히 오늘 소개할 환자처럼 혈관성 종양인 경우 종양 자체가 혈관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재채기 한 번이나 숨을 세게 쉬는 것만으로도 코피가 쏟아질 수 있습니다. 코안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출혈이 반복되면 혈괴, 즉 굳은 피가 기도를 막으면서 숨쉬기까지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 비강 종양이 뭔가요?

그래서, 고양이 비강 종양이 뭔가요?

비강 종양은 코안 공간인 비강 내부에서 발생하는 종양입니다. 고양이에서의 비강 종양은 림프종이 가장 흔하지만, 혈관육종이나 편평세포암종 같은 다양한 종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후엔 편하게 비강 종양으로 부르겠습니다. :)

비강 종양이 다른 종양보다 치료가 특히 어려운 이유는 위치 때문입니다. 비강 내부는 공간 자체가 너무 좁고, 주변에 눈, 뇌, 입천장 등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구조물들이 촘촘하게 붙어 있어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거기에 더해 진단 자체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발견됐을 때 이미 주변 뼈까지 영향을 받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더더욱, 고양이는 증상을 숨기는 동물이기 때문에 비강 종양 초기에는 단순한 비염이나 감기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님들도 "그냥 코가 좀 가려운가 보다" 하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반복되는 증상의 패턴을 놓치지 않는 것이 조기 발견의 핵심입니다.

비강 종양이 생기는 거랑 코피 랑 무슨 상관인가요?

비강 종양 환자에서 보호자분들이 가장 힘들어하시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반복되는 코피입니다. 특히 혈관성 종양에서는 종양 내부의 혈관들이 매우 약하고 불규칙하게 자라있어, 작은 자극만으로도 출혈이 쉽게 발생합니다.

고양이가 재채기를 하거나, 숨을 세게 쉬거나, 코를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출혈이 터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코피가 가끔 생기는 정도지만, 종양이 커질수록 출혈 빈도가 늘어나고 양도 많아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압박을 해도 잘 멈추지 않을 만큼 심해지기도 합니다.

비강은 공간이 매우 좁기 때문에 출혈이 반복되면 굳은 피(혈괴)가 기도를 부분적으로 막아 거친 호흡음이나 개구 호흡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코피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하는 만큼, 비강 종양에서는 출혈 조절이 치료의 매우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됩니다.

이런 증상이 보이진 않나요?

비강 종양은 초기에 단순 비염과 증상이 비슷해 구별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래 증상들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 호흡기 문제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반복되는 '한쪽' 코피

특히 한쪽에서만 지속적으로 생긴다면 종양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 코골이 같은 호흡음

원래는 그러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코골이가 심해졌따면 공기 흐름이 막히면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습니다.

  • 콧등 부종 또는 얼굴 비대칭

  • 눈물 증가 또는 눈 주변의 변화

  • 개구 호흡

코로 숨쉬기 어려워지면서 입으로 숨을 쉬게 됩니다.

한쪽만 지속적으로 문제가 생긴다면 종양성, 종괴성 질환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양쪽이 번갈아가며 증상이 나타나는 비염과 달리, 비강 종양은 한쪽에서 시작해 한쪽에서만 증상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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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환자의 이야기

해당 환자는 유기묘로 입양된 아이였습니다. 처음 보호자님께서는 코피를 크게 신경 쓰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뱃속에 다른 문제들이 비교적 컸기 때문에, 코피는 가벼운 증상처럼 느껴지셨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변화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코피의 빈도가 점점 늘어났고, 더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콧등이 부어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코골이 같은 숨소리가 커졌고, 잘 때 호흡 소리가 더 심해졌습니다. 한쪽 콧구멍에서만 반복적으로 출혈이 생기고, 얼굴 모양도 점점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증상들이 점점 진행되면서 단순한 비염이 아닌 것으로 의심되어, 저희 #SD동물의료센터 에서 정밀 검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비강 종양의 진단

비강 내시경과 CT 검사로 정확하게 확인합니다.

비강 종양은 단순 비염과 증상이 비슷해 초기 구별이 어렵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비강 내시경과 조직 검사와 CT 촬영이 필요합니다.

해당 환자의 비강 내시경 영상
해당 환자의 비강 내시경 영상

해당 환자의 비강 내시경 영상

비강 내시경은 카메라가 달린 가는 관을 코안으로 직접 넣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검사입니다. 문제의 위치와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일부 조직을 직접 채취해 어떤 종류의 종양인지도 어느 정도는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검사를 하며 작게 떼어낸 조직으로 조직 검사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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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환자의 조직 검사 결과, 혈관육종(angiosarcoma) 소견이 확인되었습니다. 추가 면역 염색 검색사에서는 림프관 육종(lymphangiosarcoma) 가능성도 함께 언급되었습니다. 혈관육종과 림프관 육종은 혈관 또는 림프관의 안쪽 벽을 이루는 세포에서 기원하는 '악성 종양(암)'입니다. 쉽게 말하면 종양 자체가 혈관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출혈이 매우 강하고, 조직 경계가 불명확하며 주변으로 스며들듯 퍼져나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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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는 몸속을 여러 각도로 촬영해 3D로 재구성하는 검사로, 종양의 크기와 범위, 주변 뼈와의 관계, 골 융해 여부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수술 계획을 세우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CT 정보는 매우 중요합니다.

해당 환자의 CT 촬영된 이미지
해당 환자의 CT 촬영된 이미지
해당 환자의 CT 촬영된 이미지

해당 환자의 CT 촬영된 이미지

CT 검사에서는 비강 종괴의 크기와 함께 코 뼈(비골) 및 상악골이 실제로 녹아 없어지는 골 융해 소견이 확인되었습니다. 종양이 코안에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 뼈 구조를 파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위의 이미지 중 첫 번째, 3D 이미지를 보면 코 쪽이 비어있습니다. 이는 종양으로 인해 뼈가 녹아서 없어진 부분입니다.

해당 환자의 증상이 왜 그렇게 빨리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많은 코피가 났는지 이 검사 결과들로 설명이 되었습니다.

CT 촬영과 판독은 #SD동물의료센터 내 영상센터의 장주필 센터장님께서 진행하셨습니다.

치료는 완치보다, 삶의 질을 목표로 하는 방향으로 비강 종양은 해부학적으로 완전 절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비강 내부 공간이 좁고 주변에 중요한 구조물들이 많으며, 특히 혈관육종 같은 계열은 정상 조직 사이로 스며들듯

치료는 완치보다, 삶의 질을 목표로 하는 방향으로

비강 종양은 해부학적으로 완전 절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비강 내부 공간이 좁고 주변에 중요한 구조물들이 많으며, 특히 혈관육종 같은 계열은 정상 조직 사이로 스며들듯 퍼지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환자 역시 CT 평가 이후 종양을 완전히 없애는 수술은 불가능한 상황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완치가 어렵다는데 왜 수술을 하나요?" 보호자님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해당 환자의 수술 목적은 완전 절제가 아니라, 종양의 부피를 줄이고 코피를 줄이고 호흡을 개선하는 것, 즉 지금 이 순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었습니다.

실제로 진행된 수술은 비강 종괴 제거술과 함께 동측 경동맥 결찰술이 시행되었습니다. 경동맥 결찰은 종양으로 피를 공급하는 혈관을 일부 묶어서 출혈을 줄이기 위한 방법입니다. 비강 혈관성 종양에서는 출혈 자체가 환자의 일상을 크게 무너뜨리는 증상이기 때문에, 종양의 크기만이 아니라 출혈 조절 역시 매우 중요한 치료 목표가 됩니다.

(좌) 제거되는 비강 종양 / (우) 경동맥 결찰술
(좌) 제거되는 비강 종양 / (우) 경동맥 결찰술

(좌) 제거되는 비강 종양 / (우) 경동맥 결찰술

해당 수술은 #SD동물의료센터 김규창 외과 원장님께서 진행하셨습니다.

수술 이후, 항암 치료로 이어갑니다. 수술 이후에도 혈관육종 계열 종양은 재발 및 전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 치료가 중요합니다. 해당 환자의 경우 주사 항암, 표적항암, 저용량 항암 요법 등 여러 옵션이 가능하

수술 이후, 항암 치료로 이어갑니다.

수술 이후에도 혈관육종 계열 종양은 재발 및 전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 치료가 중요합니다. 해당 환자의 경우 주사 항암, 표적항암, 저용량 항암 요법 등 여러 옵션이 가능하였고, 보호자님과 충분한 상담이 이루어지고, 환자의 컨디션을 함께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표적항암제를 먼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종양이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서 더 자라려는 것을 방해하는 항암 약물을 사용하였고, 해당 환자는 복용 이후 코피가 줄고 심한 부작용 없이 유지되면서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현재까지도 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해당 환자의 항암 계획 및 치료는 #SD동물의료센터 유수진 내과 과장님께서 진행하셨습니다.

보호자님들이 자주 주시는 질문들 고양이 코피는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하나요? 한 번 정도의 가벼운 코피는 과도한 재채기나 코안 건조로 인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피가 반복되거나, 한쪽에서만 지속적으로 나오거나,

보호자님들이 자주 주시는 질문들

  • 고양이 코피는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하나요?

한 번 정도의 가벼운 코피는 과도한 재채기나 코안 건조로 인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피가 반복되거나, 한쪽에서만 지속적으로 나오거나, 코피와 함께 얼굴 부종이나 호흡 변화가 동반된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한 번이었으니까 괜찮겠지"보다는 패턴을 지켜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 완치가 어렵다면 치료를 해야 하는 의미가 있나요?

완치가 어렵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건 아닙니다. 출혈을 줄이고 호흡을 개선하고, 식욕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일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치료의 목표는 항상 완치만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의 삶의 질을 지키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치료입니다.

  • 비강 종양은 수술만 하면 되나요?

수술로 종양 부피를 줄이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상태와 종양의 종류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 영상 의학, 종양내과, 외과 협진을 통해 개별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항암 치료 중에도 일상생활이 가능한가요?

항암제의 종류와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표적항암제의 경우 사람의 항암 치료보다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부작용 없이 일상을 유지하는 케이스도 많습니다만,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비강 종양은 완치만을 목표로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현재 상태, 출혈 정도, 호흡 상태, 보호자분의 치료 방향과 현실적인 상황까지 함께 고려한다면 환자마다 맞는 치료 전략은 충분히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SD동물의료센터 내 SD 암연구소는 영상 의학, 종양내과, 외과 협진을 기반으로 환자의 상태에 맞춘 현실적인 치료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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