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동물의료센터]강아지 PDA(동맥관개존증),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이 생기는 이유는? | 동대문구동물병원, 동대문구24시동물병원

안녕하세요, SD동물의료센터입니다.

종양만큼이나 보호자분들이 무서워하시는 질병 중 하나가 심장병입니다. 그중에서도 선천성 심장병인 PDA(동맥관 개존증)은 아직 어린 강아지에게서 확인되는 심장병이며, 심할 경우 어느 날 갑자기 숨을 고르게 못 쉬고, 폐에 물이 찬다는 진단을 받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심장병이랑 폐랑 무슨 상관인지 당황해하십니다.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해 아주 쉽고,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

PDA - 닫혀야 할 혈관이 열려있다는 것

PDAPatent Ductus Arteriosusd의 줄임말로, 우리말로는 동맥관 개존증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하나씩 풀어보면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강아지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즉 태아일 때 폐로 숨을 쉬지 않습니다. 폐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피를 폐로 굳이 보낼 필요가 없거든요. 그래서 폐를 건너뛰는 지름길이 있습니다. 바로 동맥관이라는 짧은 혈관 통로입니다. 이 통로는 대동맥(심장에서 온몸으로 피를 보내는 큰 혈관)과 폐동맥(심장에서 폐로 피를 보내는 혈관)을 직접 연결해서, 피가 폐를 건너뛰고 바로 순환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데 이 통로는 태어난 뒤에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이제 폐로 숨을 쉬기 시작했으니까요. :) 그래서 정상적인 경우라면 생후 며칠 안에 이 동맥관이 자연스럽게 막힙니다. 문제는 일부 아이들에게서 이 통로가 닫히지 않고 그대로 열려있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PDA, 동맥관 개존증입니다.

* 동맥관 : 태아 때 폐를 건너뛰기 위해 존재하던 지름길 혈관. 출생 후에는 닫혀야 정상.

*개존증 : 열려있다(개존)는 뜻. 닫혀야 할 것이 닫히지 않은 상태.

폐수종 ​ - 열린 통로가 폐에 물을 채우는 방법

열린 통로 하나가 왜 폐에 물을 채우게 될까요? 많은 보호자분들이 "심장에 작은 통로가 있을 뿐인데, 왜 폐에 물이 차냐"라고 물어보십니다. 이걸 이해하려면 심장이 어떻게 피를 순환시키는지를 먼저 간단히 알아야 합니다.

심장은 크게 오른쪽(우심)과 왼쪽(좌심)으로 나뉩니다. 오른쪽 심장은 온몸을 돌고 돌아온, 산소가 부족한 피를 폐로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폐에서 산소를 채운 피는 왼쪽 심장(폐순환)으로 돌아오고, 왼쪽 심장은 이 피를 다시 온몸으로 내보내 산소를 공급(전신 순환) 하게 됩니다.

* 이것만 이해하세요!

폐로 가는 순환과 전신을 도는 순환은 따로 분리되어 있다는 점

* 오른쪽은 폐로, 왼쪽은 몸으로!

폐 순환과 전신 순환을 설명한 이미지

폐 순환과 전신 순환을 설명한 이미지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동맥(온몸을 도는 혈관, 전신 순환)의 압력이 폐동맥(폐로 가는 혈관, 폐순환)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입니다. 심장 옆에 있는 폐로 가는 것보단, 발가락 끝까지 피가 가야 하는 전신 순환이 더욱 높은 압력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것입니다. :)

PDA가 있으면 이 두 혈관이 연결된 상태이기 때문에, 압력이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피가 계속 새어 들어가게 됩니다. 즉 대동맥(전신 순환)의 피가 폐동맥(폐순환)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현상을 '좌->우 단락'이라고 부릅니다.

* 막혀야 할 구멍이 열려있기 때문에, 피가 계속 엉뚱한 방향으로 새어나가게 됩니다.

이제 이 엉뚱한 방향으로 새어나간 피가 어떻게 폐에 물을 채우는지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1) 폐로 가는 피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집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생성되었습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생성되었습니다.

대동맥에서 폐동맥으로 피가 새어 들어가니, 폐로 흘러가는 피의 양이 정상보다 훨씬 많아집니다. 폐는 갑자기 처리해야 할 양이 두 배, 세 배로 늘어난 상황이 됩니다. 폐 혈관들이 팽팽하게 늘어가고 압력을 받기 시작합니다.

(2) 왼쪽 심장(좌심)이 엄청난 양의 피를 받아내야 합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생성되었습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생성되었습니다.

폐에서 산소를 가득 채운 피들이 좌심방(왼쪽 심장의 위쪽)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원래 처리해야 할 양보다 훨씬 많은 피가 들어오니, 좌심방과 좌심실이 점점 늘어나고 커집니다. 이것을 '심비대', 즉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3) 버티던 심장이 한계에 다다릅니다.

처음에는 심장이 더 세게, 더 빠르게 뛰면서 어떻게든 이 많은 피를 처리하려고 버팁니다. 하지만 이 상태가 몇 달, 몇 년씩 이어지면 심장 근육도 지치게 되고 수축력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를 '좌 심부전'이라고 합니다.

(4) 압력이 거꾸로 폐혈관으로 밀려납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생성되었습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생성되었습니다.

왼쪽 심장(좌심)이 피를 제대로 폐로 내보내지 못하면, 피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왼쪽 심장(좌심방) 안의 압력이 높아지면, 이 압력은 피가 들어오는 방향인 폐정맥과 폐모세 혈관 쪽으로 역류하게 됩니다. 폐 안의 아주 작은 혈관들이 점점 높은 압력에 시달리게 됩니다.

(5) 혈관 밖으로 액체가 새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폐모세 혈관의 압력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혈관 벽을 통해 혈액 속의 액체 성분이 바깥으로 스며나옵니다. (면포로 두부를 짜는 것을 상상하면 이해하기 쉬우실 것 같습니다.) 처음에 그 액체들이 폐 조직 사이사이에 고입니다. 이 단계를 간질성 폐부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더 진행되면, 드디어 공기가 들어차야 할 '폐포'안으로까지 액체가 넘쳐흐릅니다.

(6) 폐포 안이 물로 가득 차게 됩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생성되었습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생성되었습니다.

폐포는 우리가 숨을 쉴 때 산소와 이산화 탄소를 교환하는 아주 작은 공기주머니입니다. 이 안에 물이 들어차면, 산소를 흡수할 공간이 없어집니다. 아무리 숨을 크게 들이마셔도 산소가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폐수종이고, 이 상태가 되면 아이는 극도로 힘들게 숨을 쉬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

정리하자면, PDA로 인해 폐로 가는 피의 양이 너무 많아지고, 좌심장이 과부하 상태가 되어 기능이 떨어지고, 폐혈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혈관 밖으로 액체가 새어 나와, 폐포가 물로 차게 되는 것입니다. 심장 문제가 폐 문제로 이어지는 이유가 바로 이 연결 고리 때문입니다.

폐수종이 보내는 신호

폐수종은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서서히 진행됩니다. 초기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 단계

  • 조금만 뛰어도 금방 지침

  • 간헐적인 마른기침

  • 예전보다 덜 움직이려 함

  • 밥은 먹지만 활력이 없음

진행 단계

  • 자다가도 숨이 빠름

  • 밤에 불안해하고 못 잠

  • 기침 횟수가 잦아짐

응급 단계 (폐수종)

  • 입을 벌리고 헐떡임

  • 잇몸, 혀가 파래짐(청색증)

  • 움직이지 못하고 쓰러짐

  • 거품이 섞인 콧물

  • 실신

오늘 소개해 드릴 환자

[ 강아지 해당 환자 정보]

나이 : 2살

체중 : 2.28kg

견종 : 포메라니안

최근 저희 병원에 내원한 2살의 포메라니안 이야기를 공유해 드립니다. 이 아이는 이미 다른 병원에서 폐수종 진단을 받고 응급처치를 마친 상태로 저희 SD 동물의료센터에 오게 되었습니다.

심장초음파를 통해, 위에서 설명한 '좌->우 단락' PDA이며, 좌심방(왼쪽 심장)이 확장되고, 수축력이 저하되어 있는 상태가 확인되었습니다.

약으로 물을 빼는 건 임시방편입니다.

폐수종이 오면 이뇨제(소변을 많이 보게 해서 몸속 과잉 수분을 빼주는 약)로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숨이 좀 편해지고, 폐에 찬물도 줄어듭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입니다.

PDA, 즉 '열려 있는 동맥관'이라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폐수종은 다시 오게 됩니다. 약을 먹어서 물을 빼도, 동맥관이 열려 있는 한 피는 계속 엉뚱한 방향으로 새고, 심장은 계속 과부하 상태에 놓이고, 폐혈관 압력은 또 올라갑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열린 구멍을 막아야 합니다.

PDA Plug, 중재적 시술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기구를 넣어 동맥관을 막는 중재적 시술입니다. 처음 들으시면 '혈관을 통해 심장 근처까지 뭔가를 넣는다'는 게 무섭게 느껴지실 수 있는데요, 순서대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1) 전신마취 후 준비

시술 중인 김규창 원장님
시술 중인 김규창 원장님

시술 중인 김규창 원장님

시술 중 아이가 움직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전신 마취를 합니다. 마취 후 허벅지 안쪽, 즉 대퇴부 혈관을 확보합니다. 가슴을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외과 수술에 비해 몸에 가해지는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2) 카테터 삽입 - 혈관을 통해 동맥관까지

C-ARM으로 실시간 조영하며 찾아가는 모습

C-ARM으로 실시간 조영하며 찾아가는 모습

*영상의 카테터는 전신을 도는 대동맥인 뒷다리 혈관을 타고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조영제를 카테터로 넣었을 때, 폐로 들어가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가늘고 긴 관)를 삽입합니다. 카테터는 전신을 도는 혈관을 타고 심장 안으로, 그리고 동맥관 바로 앞까지 조심스럽게 이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피부를 크게 절개할 필요가 없습니다. 허벅다리에 작은 구멍을 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3) C-ARM으로 실시간 투시

시술 내내 실시간 x-ray인 C-ARM이라는 영상 장비를 사용합니다. 카테터가 어디쯤에 있는지, 기구가 제대로 위치하고 있는지를 눈으로 직접 보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정밀하고 안전한 시술이 가능합니다. 마치 내비게이션을 보면서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4) PDA Plug를 기구 동맥관 위치에 펼쳐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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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터를 통해 PDA plug 기구를 밀어 넣고, 동맥관 위치에서 기구를 펼쳐 고정시킵니다. 기구가 동맥관 입구를 꽉 막으면, 그동안 새어 들어가던 피의 흐름이 차단됩니다.

(5) 카테터 제거 후 마무리 - 다음날 퇴원

시술 전/후입니다. 혈류가 차단된 모습

시술 전/후입니다. 혈류가 차단된 모습입니다.

기구가 제대로 자리 잡으면 카테터를 제거하고 시술을 마칩니다. 가슴은 열지 않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릅니다. 보통 마취에서 깨어난 다음날 퇴원이 가능합니다. 해당 환자는 다음날 퇴원하였습니다. :)

보호자분들이 자주 묻는 질문들

  • 폐수종이 왔는데 바로 시술할 수 있나요?

폐수종 상태에서 바로 마취를 진행하면 매우 위험합니다. 먼저 이뇨제 등으로 폐의 물을 충분히 빼고 호흡이 안정된 것을 확인한 다음, 시술 일정을 잡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 나이가 많아도 마취를 견딜 수 있나요?

나이 자체보다는 지금 현재 심장과 신장의 기능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정밀 검사로 마취 가능 여부를 꼼꼼히 확인한 뒤 진행하며, 중재 시술은 전신마취 시간이 짧아 노령견에게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 심잡음만 있고 증상이 없으면 그냥 두어도 되나요?

그냥 두시면 안 됩니다. PDA는 증상이 없어 보여도 심장이 과부하 상태에 놓여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 손상이 누적됩니다. 증상이 없을 때, 즉 심장이 많이 망가지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예후가 훨씬 좋습니다.

  • 시술 후에도 약을 계속 먹어야 하나요?

조기에 발견하여 심장이 많이 늘어나기 전에 치료한 경우라면 시술 후 약 없이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미 심장이 많이 변형된 경우에는, 심장이 회복되는 동안 또는, 그 이후로도 약물 관리가 함께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혹은 폐수종이 이미 왔다고 포기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열린 구멍을 막아주는 것이 심장의 추가 손상을 막고 아이의 남은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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